"으르렁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데, 개새끼들이야?" 낡은 서가에 크고 높은 책장이 두 사람의 목소리를 어느정도 커버했다. 두 남자의 목소리 중 하나는 낮고 부드러웠으며, 다른 하나는 비교적 높고 가벼웠다. "형. 개새끼라니. 이렇게 귀여운데, '새끼 개'겠지." 지민이 윤기에게 고개를 내밀고 꽃받침을 해보였다. 지민은 반듯한 자세로 책을 읽는 윤기의 ...
안녕하세요! 비터문입니다. 이래저래 어찌저찌 애를 써서 국민온에 중단편집이 나옵니다! 예쁜 표지 자랑과 함께 인포 올리니까 많이 많이 놀러와주세요! 간식 사놓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리-8]비터문 단편집 <Dear.mine> 사양 A5 / ±110p / 중단편 2편 + 미공개 외전 1편 / 8,000₩ / 19세 미만 구독 불가 ※ 신분증 꼭 지...
"박지민 어디 갔어요?"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온 전정국의 치켜올라간 눈썹 옆으로 땀 한 줄기가 흘렸다. 딱 벌어진 갑빠에 볼캡을 눌러쓴 모습이 제법 체대생 다웠다. "왜 나한테 박지민을 찾아." "역시 형은 도움이 안 돼." "미쳤냐?" "볼일 보세요." 거칠게 닫히는 동아리실 문을 보며 태형은 이마를 짚었다. 저것들이 무슨 영화 동아리를 한다는 건지. 전...
Dear. Mine w. 비터문 그날 이후로 정국은 윤기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유치하게도 애정의 라이벌 말이다. 지민이 윤기의 품에 안겨 펑펑 울던 그 밤에 정국의 심장은 열 번도 더 내려앉았다. 자신이 옆에 있는 줄도 모르고 ‘윤기 형, 윤기 형’하며 그 이름을 그렇게 애달프게도 불러댔다. 모를 수가 없었다. 자...
“아, 하... 아아... 흑, 씨바알...” 어제 귀에 꽂고 잔 이어폰에서 미처 끄지 못한 야동의 소음이 흘러나왔다. 어렴풋이 기억나는 긴 생머리 그 누나가 분명히 굉장히 섹시했던 거 같은데. 언제 나도 모르게 잠들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우렁찬 울음으로 세상에 나온 지 고작 20년. 팔팔한 전정국 인생에서 야동을 보다가 처자빠져 자는 날이 오다니. 아무래도...
* 2018 국민 할로윈 합작에 참여한 글입니다. * 잔인한 묘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BGM - 일렌인 '슬픈 행진' https://www.youtube.com/watch?v=OgpX7DYP7uk 긴 유언을 남기는 종족, 『우리』는 『너희』를 그렇게 부른다. Last word w.bitter moon 아홉 해 동안 나는 그를 찾아 헤맸다. 단 한 번, 눈...
Dear. Mine w. 비터문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은은한 가로등빛이 무색하게 공간에는 탁한 공기가 흘렀다. 정국은 작업실에 갇힌 지 몇 시간이 됐는지 계산하는 것도 포기하고 있었다. 헤드폰 너머로 수없이 반복해서들은 리듬은 이제 어떻게 들어도 거기서 거기인 것만 같다. 책상 위에는 다 마셨거나 마시다만 커피 잔들이 즐비했다. 정국이 담배나 술을 진하게 ...
빛은 없고 볕은 있다이마에 수은을 들이부으며 온다너는 슬프다는 말을 왜 그렇게까지 하니 ㅡ 성동혁 作 ‘수은등’ 中 0. 얼음 —과일 같은 건 금방 물러버려서 싫어. 정국이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지민의 온몸이 떨렸다. 그 말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든, 그것은 지민에게 위협적으로 다가왔다. 쏴— 차가운 물소리 사이로 쇠붙이와 유리가 부딪치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제 106차 국민전력 ‘우리 무슨 사이야?’, ‘장마’로 참여합니다. 우리, 습관이 아닐 리 없다. 비가 주룩주룩 잘도 내린다. 여름도 아닌데, 이게 며칠 째더라. 뉴스에서 이번 장마는 귀한 단비라고 그러던데 바닥에 고여 있는 뿌연 물웅덩이는 누가 봐도 쓰디쓴 색이다. 저 웅덩이는 며칠째 저기에 고여 있을까. —딸랑. 경쾌한 소리를 내며 카페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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